뺨 내려치고 낄낄대던 10대들…집단폭행 들키자 "생일빵인데요?" +제보영상
서울 강동구의 한 공사장 인근에서 10대들이 또래 1명을 상대로 집단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장난으로 때리는 행위인 이른바 ‘생일빵’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공사 현장 근처에서 벌어진 10대 집단폭행 사건 관련, 이에 가담한 10대 중·고등학생 4명이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생일빵으로 때렸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분리 조치한 뒤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다.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 1명과 아는 사이지만 같은 학교 학생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만 14세 이상으로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듣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이번 사건은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천호동 XXXX 병원 공사현장 폭행’이라는 제목의 제보 영상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영상을 올린 제보자는 9일 밤 10시 30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공사 현장 인근에서 촬영한 미성년자 집단폭행 현장이라고 관련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에는 피해 여학생 A양을 상대로 또래 남녀 학생 5명이 집단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양은 “돈 주는 거로 끝내면 안 될까?”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서로 담배를 나눠 피면서 A양에게 주먹을 보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이들 중 한 학생은 A양을 향해 “너 ‘담배 빵’ 맞을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A양의 뺨을 사정없이 때린 뒤 “엉덩이 깔아”라고 말하면서 A양에게 벽을 보고 뒤돌아 서 있으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두려움에 떨던 A양이 지시에 응하자 이들은 차례대로 A양에게 발길질을 했다.
아파하는 A양을 향해 가해 학생들은 “뭐가 아파. 일어나”라며 “엄살 XX 심하다. 눈 뜰 수 있잖아. XXX아 눈에 피 나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A양의 뺨을 때리면서 손뼉을 치고 환호하는 등 즐거워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던 제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폭행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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